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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군별 CUFS 人side] 다재다능한 미래의 한국어교원, 방송작가 문정실 동문
2017년 11월 07일 (화) 미네르바 minerva@cufs.ac.kr

   

글에는 막강한 힘이 존재한다. 때로는 말보다 글이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작가는 깊은 고뇌와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하지만, 넓은 세상과 만나는 즐거움과 만족감으로 그 고통을 이겨낸다.
‘좋아하니까’라는 이유로 방송작가로서 삶을 살아가며, ‘한국어교원’으로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한국어학부 문정실 동문을 소개한다.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8월 한국어학부를 졸업한 문정실입니다. 16년차 방송작가로, 현재는 ‘뼈’와 ‘동·서양 과학문명’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생’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포기하지 않고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이루고 맙니다. 서른 넘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에 가고 여행에세이에 도전한 것도, 30대 후반에 북극 입구로 오로라를 보러 다녀온 것도 ‘좋아하니까’라는 이유 하나뿐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을 저질러놓고, 늘 저 스스로에게 쫓기며 삽니다. 지금도 원고 마감에 쫓길 정도로요.

2. 방송작가로서 10년 넘게 활약하셨는데요. 그동안 어떤 작품에 참여하셨나요?
무엇이든 생명력은 다양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 방송사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10년 동안 SBS나 MBC, KBS에서 「모닝와이드」, 「생방송 투데이」 같은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경험을 쌓았고, 10년 차가 지나면서부터는 다큐멘터리에 주로 참여했습니다. KBS 「수요기획」, SBS 「SBS 스페셜」을 비롯해서 주로 EBS 「지식채널e」, 「다큐프라임」의 원고를 썼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일본 NHK WORLD나 중국 후난TV 같은 해외채널에서도 1~2년 정도 함께 작업했습니다.

3. 그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업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식채널e」라는 EBS의 5분 다큐멘터리입니다. 많은 프로그램이 시청률이나 재미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데, 「지식채널e」는 ‘진정성’을 주요 가치로 두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좀 살펴보는 편인데, 제가 만든 편을 보고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블로그 글을 보면서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에게 단순히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시청자에게 어떤 감정과 여운을 느끼게 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고, 적절한 화법으로 전하는 훈련도 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4. 방송작가라는 직업에서 가장 매력적인 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방송작가가 방송국 직원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100% 프리랜서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위클리 프로그램은 매주,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에는 매년 새로운 분야나 학문, 장르를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고요. 또 방송사마다 약간 다르겠지만 다큐멘터리의 제작 기간은 대개 1년인데 일주일에 한두 번 나가서 회의를 하면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 자유 시간에 여가나 여행을 즐길 수 있는데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늘 시간에 쫓기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5. 그렇다면 학우님께서 한국어학부에서 공부를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원래 꿈이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미련이 남아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대에 가려고 수능 접수를 한 적도 있습니다. 서른 즈음이었는데 당시에는 개인 생활이 없을 정도로 바빠서 포기해야 했지만, 이 일을 계기로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고민하는 과정에서 방송작가라는 제 직업과 한국어교원이 여러 측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교원이라는 제2의 꿈을 갖고 이를 실현하고자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6. 최근 국립국어원 예비교원 자격으로 일본에 현장실습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선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또 실습을 다녀오신 소감이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지원서와 계획서, 교안 등을 제출해서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 국립국어원에서 시강을 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한국어학부의 해외실습에 3번 참여했는데, 이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에는 ‘내가 한국어교원이 된다면 이렇게 될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다면, 실습을 통해 한국어교원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본 도쿄로 현장실습을 나갔을 때, 한국어학부의 강의 자료를 챙겨갔는데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게는 그런 자료가 없더라고요. 마치 보물단지를 숨긴 것처럼 뿌듯함을 느꼈고, 실습에서도 유용하게 잘 활용했습니다. 덕분에 최우수상도 받고 좋은 성적으로 실습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7. 지난 8월 졸업을 하셨는데요. 한국어학부에서 학업을 마무리하면서의 소회가 어떠한지요?
한국어학부에 입학한 2012년부터 2017년 1학기까지, 한국어학부에서의 제 인생 그래프를 그려봤습니다. 일에 몰입하느라 단 한 시간도 수업을 듣지 못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한 3년 동안은 0점에서 수평선이 그려졌지만, 조언을 들으며 공부를 시작한 2015년부터는 상승선을 그려서 만족할만한 선에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교수님들과 조교 선생님들, 선후배분들께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지금은 부끄럽지 않은 졸업생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큽니다.

8. 학우님의 미래 계획에 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경험을 살려서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동시에 한국어교원으로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작년에 예담이라는 출판사에서 「링크」라는 고등학생 대상 통합지식 서적을 쓴 적이 있는데, 이 경험을 바탕으로 언젠가는 한국어교재를 쓰고 싶고, 한국어강좌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방송을 가르치면서 한국어도 가르쳐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국내에서 경험을 쌓은 후에는 외국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마흔 둘이라는 나이가 가장 신경이 쓰이지만, 나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저에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계속 하려고 합니다.

9. 미래의 방송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방송작가가 ‘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방송작가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개 전공과 상관없이 방송사의 아카데미를 나오면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집니다. 하지만, 7~8년 동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되고 개인 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일의 강도에 비해 원고료는 많지 않고, 때로는 팀원과의 관계가 중간에 일을 그만둘 만큼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회복이 쉽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상하기도 합니다. 저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원고를 쓴 적도 있습니다. 단순히 ‘방송이 좋다’는 감상만으로는 절대로 버티기 쉽지 않은 만큼, 각오와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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