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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한국어학부 졸업을 앞두고
2017년 02월 24일 (금) 한국어학부 서기종 학우 korean@cufs.ac.kr

2013년 2월 11일, 그때 나는 태국 방콕의 한 호텔에 있었다. 후덥지근한 방콕의 밤, 그 날 나는 무더위도 잊은 채 사외대 한국어학부와의 인연을 시작하고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대학교 입학원서를 준비하는 기분이 참으로 묘하기까지 했다. 그것도 서울이 아닌 출장 중 방콕에서의 원서 접수라니

그렇게 시작된 사외대와의 만남이 지난 4년 동안 계속 되었다. 물론 일찍 졸업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졸업을 서둘러야할 이유도 딱히 없었지만 사실은 학교에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이제 4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는 마지못해 내일 졸업을 한다. 사외대에 다닌 사람치고 재미있다 못해 기가 막힌 사연 한 두 가지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몇 가지 추억이 떠오른다.

*학기말 시험 일정을 미리 알지 못해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일본 아오모리 출장을 갔다가 깊은 산속 료칸 로비에서 처량하게 시험을 보았던 일 (방에서는 와이파이가 되지 않은 탓에 할 수 없이 카운터에 가서 직원에게 부탁을 하여 유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직원들 옆에서 시험을 봤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란지파니 호텔 침대에서 대자로 누워 교수님의 강의를 듣던 일
*딸이 사는 뉴욕 맨하탄에서 중간고사를 맞이했던 일 (사실 밤 10시 이전에 자는 나에게 시차로 인해 뉴욕에서 아침 9시에 시험을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최고로 황홀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추억 중에 최고의 시간은 니가타에서의 해외실습이었다. 한복 30벌을 이민 가방에 넣고 눈발이 휘날리던 니가타 공항에 도착했던 일, 일본학생들과의 만남, 우리 교수님들의 열정과 성실한 모습 등, 그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나는 무엇보다 니가타 팀과의 추억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이어가고 싶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에 불과할 뿐이며 사외대 한국어학부와의 인연은 계속될 것이다. 후학들의 건승을 빈다.

“저는 때로 천천히 가기는 해도 뒤돌아서서 가지는 않습니다.” 
   
      ▲2016 동계 니가타해외한국어교육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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