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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는 삶이 살아있는 삶이다" - 서경석 동문(한국어학부)을 만나다
2015년 09월 10일 (목) 기획협력처 ericajung113@cufs.ac.kr

 

3학기 만에 한국어학부를 조기 졸업한 방송인 서경석 동문. 그는 졸업식장에서 총장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그가 특별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안일함을 거부하고 또 다른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성실함에 대한 박수갈채였다

 
   
 

특별한 조기 졸업

방송인 서경석 동문은 한국어학부 14학번이다. 정석대로라면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어야 하지만, 세 번의 계절학기(집중학기)까지 총 동원해 모든 학점을 이수한 덕분에 얼마 전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 2년이 걸려야 할 일을 3학기 만에 끝낼 수 있었던 건, 공부할 시간이 넉넉하거나 공부가 천성이어서가 아니었다. 직장인이야 출근 전이나 퇴근 후, 또는 주말 시간을 활용해 규칙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알다시피 방송이란 자기 주도성을 갖기 어려운 불규칙적인 직종이 아닌가. 그러니 그는 남들보다 더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었다. 게다가 그는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모범생(?) 부류도 아니었다.

남들보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조기 졸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 첫째는 시공간에 제약을 덜 받는 사이버대학의 장점 때문이고, 둘째는 결연한 의지력 때문이다. 공부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빠른 시간 내 끝내자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새벽이든 낮이든 밤이든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과목을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데, 나이 마흔이 넘어 다시 시작한 공부가 쉬울 리 있었겠는가. 하지만 그는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

 

가르치는 일의 즐거움

그런데 왜 한국어학부였을까. 몇 해 전, 외국인들이 23일 동안 합숙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방영된 적 있다. 두 팀으로 나눠 진행한 후 최종적으로 1등을 뽑아 일 년 동안 한국 체류와 한글 공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때 제가 한 팀의 훈장역할을 맡았는데, 방송 내내 재미도 있고 보람도 컸어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도 깨달았고요. 급기야는 학문적인 전문성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생기더군요.”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외국인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서는 일은 충분히 가능했다. 여기에 체계적인 교수(敎授) 능력까지 갖춘다면 한국어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후 서경석 동문은 지인의 추천으로 사이버외대 한국어학부에 지원했다. 실용 언어와 관련해서는 외대가 최고라는 생각도 있었기에 선택을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아마도 그는 가르치는 일이 체질에 맞을 뿐만 아니라 재능도 있었던가 보다. 대학 시절에도 종종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는데, 공부에 진저리를 치는 아이들도 그와 함께라면 책상 앞에 진득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한 아이는 그를 놓아주지 않아서 코미디언이 된 후에도 한동안 계속 가르쳤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건 이다. 그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그건 지복(至福)’이다. 그런 점에서 서경석 동문은 행복한 사람이다.

 

공부의 신이 되는 비결?

학력과 관련해, 서경석 동문의 프로필은 제법 화려하다. 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입학하고,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까지 공부했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공부를 잘하는 비결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직접 먹일 수는 없죠. 아무리 좋은 환경이 갖춰지더라도 공부하고 싶은 마음, 그 절실함이 없다면 소용없습니다. 절실함이 있으면 주변에서 말려도 하게 되는 게 공부예요.”

그가 말하는 공부의 비법은 바로 절실함이었다. 서경석 동문은 최근 자신이 했던 일 중 가장 힘들었던 게 바로 한국어학부 공부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건 그에게도 공부를 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현실에 안주하며 만족하는 삶이 싫다고 했다. 그래서 쉽지 않은 길에 일부러 도전했던 것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체되지 않도록 밀어주는 게 있는데, 그건 변화에 대한 갈망이에요. 죽을 때까지 변하려고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세상만물의 본성이 아닐까 싶어요. 노력해야 살아있는 삶이 될 수 있죠.”

 
   
 

특별상’, 성실의 다른 이름

방송 일을 해온 지도 어느덧 20. 그쯤 되면 관록이 붙어 무슨 일이든 뚝딱 해치울 법한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진짜 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이 찾아왔다. 20년 방송 경력 중 가장 고되고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과거를 반추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인지 미래를 더듬어보는 성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진짜 사나이>가 아니었다면 일도, 삶도 매너리즘에 빠졌을지 모른다. 이 프로그램을 겪어냈기에한국어학부 공부를 할 수 있는 맷집도 생겼다.

졸업식 날, 서경석 동문은 특별상을 받았다. 그는 학교에 이름만 걸어놓고는 홀연히 사라지는(?) 유령 학생이 아니었다. 첫 학기 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강의가 있으면 듣고 또 들었다. 방송 일에 바쁜 와중에도 모든 강의를 꼼꼼하게 챙겨 들었으며, 단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 그 점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대견했다. 학교에서 그에게 특별상을 준 건, 그런 성실함에 대한 칭찬이자 존중이었다.

그에게는 도전하는 용기와 노력하는 열정이 있다. 그것이 그를 어제가 아닌, 내일에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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