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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고요? 빠른 거예요!
일본어학부 09학번 김원정 선배 인터뷰
2014년 07월 01일 (화) 김남희 기자 nhkmarie@hanmail.net
의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사람의 수명도 길어지고 경제적으로도 한층 풍족해진 사회 속에서 우리는 보다 더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위해 자기계발에 힘을 쓴다. ‘평생교육’이라는 것도 그 중의 한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의 교육과 학습이 주변에 많이 개설되어 있지만 의외로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공통분모처럼 등장하는 말 중의 하나는 바로 이 것이다. 나이가 많아서….
 
지난 3월, 봄볕이 따뜻하게 무르익을 무렵에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일본어학부를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바로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 졸업생인 김원정 선배님이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이곳에 찾아오고 싶었어요.”라고 함박웃음을 짓는 선배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뿌듯해졌다. 모교라는 건 이런 느낌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2009년 가을에 꿈을 향한 첫 걸음을 이곳에서 내 딛고, 2014년 현재 큐슈대학 대학원(지구사회통합과학부 언어미디어커뮤니케이션)에서 석사과정에 당당히 합격한 김원정 선배와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나눠보려고 한다.
 
 
 
Q. 선배님, 안녕하세요. 먼저 석사과정에 합격하신 것 축하 드립니다. 저도 오늘 처음 뵙지만 이 기사를 보실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09년 2학기에 사이버한국외대 일본어학부 3학년에 편입을 하고 2011년에 졸업한 김원정이라고 합니다. 올해 큐슈대학 대학원 지구사회통합과학부 언어미디어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에 합격해서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어요.(웃음)
 
 
 
   
 
Q. 일본에서 귀국하셔서 합격의 기쁨을 많은 분들과 나누시는 중일 것 같은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A. 네. 3월 3일에 합격자 발표가 있었는데요,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정말 실감이 나질 않더라고요. 입학절차가 지난주에 끝났는데 끝나고 나니까 조금의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너무 좋아서 천국에 있는 느낌이에요.(웃음) 그 동안 계속 일본에 있었고 또 시험공부 하느라 만나지 못한 분들도 많고 연락 못 드린 분도 많았는데, 귀국해서 여러 지인들과 시간을 함께 하고 있어요. 잘 돼서 만나니까 정말 너무 좋네요.
 
 
 
Q. 원래 일본어가 전공이 아니라고 하셨는데요, 일본어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일본어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배웠었는데 친근감도 들었고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본여행도 자주 다니고 했었는데 여행지에서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전에는 제가 무엇을 절실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일본어는 달랐죠. 그런데 나이도 많은데 수능시험을 보고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기에는 무리일 것 같았어요. 직장생활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사이버한국외대가 있는 거예요.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대학. 저에게는 안성맞춤이었어요. 그래서 이 곳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싶어졌고 그래서 그 목표를 향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Q. 일본에서 약 3년 정도 계셨다고 하셨는데요, 학업을 시작하셔서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싶어요.
 
A. 처음 편입했을 때, 그때가 서른 다섯. 일본어는 JLPT N3의 레벨 정도였던 것 같아요. 아니 그보다 낮았을 수도 있겠네요. 나이도 많고, 일본어도 서툴고 하던 때에 학교를 들어온 거예요.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고 윤호숙 교수님을 뵈면서 나도 석사, 박사과정을 거쳐서 교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어요. 윤교수님은 카리스마가 있으시잖아요. 반한 것 같아요.(웃음) 그 이듬해 대천MT때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현혁 교수님께 진로에 관한 상담을 받고 용기를 내서 바로 일본으로 공부를 하러 갔죠. 별로 잘하지 못하던 시기여서 처음에는 어학교로 들어갔어요. 역시 현지에 있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늘더라고요. 1년 정도 어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에서 연구생으로 2년 가량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올해 큐슈대학 대학원에 합격을 한 거예요.
 
   
(왼) 큐슈대학원 석사과정 합격통지서 / (오른) 2014년 큐슈대학 대학원 입학식 당일 모습
 
 
Q. 도쿄 쪽에서 오래 생활을 하셨는데 그쪽 지방의 대학원이 아닌 큐슈로 오신 이유가 있나요?
 
A.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고요, 제가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를 찾아서 선택했어요. 물론 가능하면 도쿄에 있고 싶었죠. 사실은 동경외대대학원 시험도 합격을 했었는데, 면접에서 제가 말을 잘 못 했는지 떨어졌어요. 속상했죠. 작년 9월 마침 정현혁 교수님께서 일이 있으셔서 도쿄에 잠깐 오셨었는데, 맛있는 음식을 사주시면서 “힘내”라고 말씀해주신 그 한 마디가 큰 힘이 되었어요. 그 누구의 격려보다도 교수님의 말씀이 저에게는 정말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열심히 준비를 했고 그 결과로 이렇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네요. (정현혁 교수님께 너무 감사 드립니다)
 
 
 
Q. 조금 전에 MT를 잠깐 언급하셨는데요, 이곳에서의 학교생활은 어떠셨나요?
 
A. 처음에 입학해서 수강신청 할 때 많이 고민하잖아요. 저는 빨리 조기졸업을 하고 일본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계절학기도 전부 수강했었거든요. 그럴 때 오프모임에서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었어요. 학우님들을 만나면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공부하면서 어려운 점이라든가 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 삶의 지혜나 여러 조언도 피가 되고 살이 되었어요. 학교생활은 정말 즐겁게 했어요. 노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학부MT라든가 개강, 종강파티 및 마중물 모임이나 오프라인 스터디 모임까지. 열심히 참석하면서 선후배들과 교류하며 학업을 이어갔죠. 특히 학부MT가 가장 추억에 남아요. 혼자서 공부하고 하면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런 학부 행사에 가면 교수님들과 학우님들이 한 팀이 되어서 게임도 하고 밤새 여러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요. 학교생활에서의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웃음)
 
   
(왼) 2010년 강남 JS 회화스터디 / (오른) 2010년 춘계 학부 MT
 
 
Q. 한국에서 또 일본에서 공부하시면서 힘드셨던 적은 없나요? 슬럼프나 스트레스 해소법, 또는 나만의 학습법 같은 게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저는 나이가 좀 있는 상황에 일본에 간 거라서 처음에는 친구들이 많이 없었는데, 한국하고는 다르게 나이와는 상관 없이 입학동기가 모두 친구가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친구도 많아지고 즐거웠어요.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 같아요. 그럴 때는 같은 입장에 있는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서 이겨냈어요. 스트레스도 마찬가지였고요.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며 풀어갔던 것 같아요. 학습법이라고 말할 정도는 안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습자의 마음가짐인 것 같아요.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하려고 할 때 능률도 오르는 것 같고요, 외국어이기 때문에 일본인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게 저는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지금 2년째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 있는데요, 함께 일하는 일본인들과의 대화 그 자체가 저에게는 1대1 과외선생님이죠.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생활일본어를 배울 수 있거든요. 정말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Q. 네. 감사합니다. 이제 거의 마지막 질문으로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주위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대학원 진학문제로 고민을 하는 학우님들이 많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고 싶은 게 있나요?
 
A. 요즘에는 나이도 어리시고 또 일본어도 굉장히 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 분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만 확실하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처럼 이런 나이에 또 서툰 일본어로 시작했는데도 국립대에 당당하게 합격했잖아요. 일단 본인의 목표가 뚜렷하면 도와주시는 분들이 반드시 계실 거예요. 제가 대학원 준비할 때 윤호숙 교수님, 그리고 정현혁 교수님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거든요. 그리고 저도 이제 경험이 있으니 준비하는 과정이라든가 일본생활 등등 후배님들께 여러 가지 조언도 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각자의 목표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꿈을 가지고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시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실 거예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두드리면 열린다고 하잖아요. 저는… 열렸던 것 같아요.(웃음)
 
 
 
새로운 출발선 상에 있는 김원정 선배의 힘찬 발걸음에 큰 박수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본 기자에게도 참 많은 도전과 또 용기를 품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지나 인터뷰 내용을 글로 남기고 있는 사이, 불현듯 요즘의 근황에 대해서도 묻고 싶어져서 다시 한 번 이메일로 선배에게 몇 가지 질문을 부탁 드렸다.
 
 
 
   
 
Q. 오랜만에 다시 인사 드립니다. 대학원의 생활, 수업은 어떤가요?
 
A. 아무래도 대학과는 다르게 발표가 많아요. 큐슈대학 대학원의 수업은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연구계획부터 최종 논문완성까지 아주 꼼꼼히 가르쳐주고 있어 도움이 많이 돼요. 또한 생활 면에서도 학생들에 대한 학교 지원책이 잘 되어 있어요. 예를 들면, 집을 구할 때 학교에서 보증을 서준다던가 학생 건강관리실이 있는데 마치 병원 같은 규모에 의사들 간호사들이 상주하고 있고  진단과 약값까지 모두 무료라 아주 든든하죠.(웃음)
 
 
Q. 큐슈대학 대학원의 캠퍼스 자랑을 해주신다면요?
 
A. 큐슈대학은 6개의 캠퍼스를 가지고 있는 아주 큰 대학입니다. 저의 캠퍼스는 시내에서 떨어져 이전한지 오래 되지 않아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건물을 공사 중에 있어요. 학교 에서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기숙사가 있는데 보안도 잘되어 있고 시설 면이나 운영하는 면에서도 만족하고 있어요. 우리 사이버대학생들에게 견학시켜 드리고 싶네요.(웃음) 학교에는 개인이 연구 할 수 있도록 연구실이 주어지는데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Q. 앞으로 학업으로 많이 바쁘실 것 같은데요, 새로운 목표라든가 각오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대학원은 연구 테마와 연구 결과가 중요하니까 석사 2년 동안은 논문도 써야 하고 발표도 많을 것 같아요. 일단은 석사 논문을 잘 써야겠죠?(웃음) 내년 초쯤엔 일본어교육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지도교수님과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상담할 계획도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석사논문과 학회발표가 중요할 것 같아요.
 
 
 
 
 
사랑엔 국경이 없고 배움에는 끝이 없으며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나이가 많아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주저하고 있기 보다는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였다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원정 선배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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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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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계화
(121.XXX.XXX.239)
2014-07-28 09:38:38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앞으로 더욱 멋진 인생이 펼쳐지시길 바랍니다! 김남희 기자의 기사도 날이 갈수록 기대가 됩니다~!!
최문희
(203.XXX.XXX.124)
2014-07-03 10:15:26
대단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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