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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일본어학부 하계 단기문화탐방 큐슈에 다녀오다!
일본어학부 문화탐방 최우수 보고서 작성자 '이현' 학우 인터뷰
2012년 09월 24일 (월) 신초롱 cholong1008@hanmail.net

무더웠던 올해 여름방학, 일본어학부에서는 정현혁 학부장님의 지도하에 학생 26명이 모여 7월 27~30 3박 4일에 걸쳐 큐슈로 단기문화탐방을 다녀왔다.

큐슈는 후쿠오카, 사가, 나가사키가 있는 지역으로 에도시대 일본이 쇄국정책을 펼 당시에도 서양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곳이다.
3박 4일 동안 학우들은 각각 3~4명씩 조를 짜서 자유롭게 여행 계획을 잡고 활동을 하였다. 각자 계획에 맞게 돌아다니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온 학우들은 각자의 여행 후기에 대한 기행문을 작성하여 학교에 제출하였다. 이번에 기자는 그 중에서 최우수로 뽑힌 학우님께 인터뷰를 요청했다.
 
신기자 : 안녕하세요. ^^ 우선 자기소개를 간단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현 학우님 : 네, 안녕하세요..저는 일본어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이현이라고 합니다...
일본어와 친해지고 싶어서 입학하게 되었고 아직도 깊지 않은 친밀감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현재 일본어학부 “마중물”의 총무직도 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제 보고서를 최우수 후기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신기자 : 문화탐방을 신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 현 학우님 : 일본어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일본과 가까이하며 다양한 문화와 역사, 그 나라의 생활방식을 더 깊게 알고 싶은 것은 당연히 존재하는 호기심입니다. 또한 재학 중에 딱 한번 경비지원도 있어서 더없이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 주저하지 않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신기자 : 어느 지역을 어떤 일정으로 다녀왔는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 현 학우님 : 북큐슈 일대를 다녀왔는데 첫날은 후쿠오카역 주변과 사가, 둘째 날은 하우스텐보스, 셋째 날은 나가사키, 넷째 날은 텐진 시내를 둘러보았습니다.
 
신기자 :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어디인가요?
 
이 현 학우님 : 아무래도 가기 전부터 가장 기대했었고 가장 뜨거웠던 날의 하우스텐보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속의 작은 네덜란드..하우스텐보스로 향하던 날, 작열하는 태양이 최고조에 달해서 걸어다니기도..또한 높은 습도로 인해 숨을 쉬기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직접 와 있는 것처럼 시원하게 돌아가는 풍차와 아름답게 흐르는 강물, 바로크와 로코코양식이 멋스럽게 조화를 이룬 건물, 일본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줬던 수많은 볼거리와 어트랙션, 거기에다 보너스로 운 좋게 볼 수 있었던 세계불꽃축제의 향연이 여행 중의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신기자 : 가장 맛있었던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이 현 학우님 :나가사키의 짬뽕과 사라우동, 카스테라, 스시, 모스버거..유명한 음식들을 먹었습니다만, 저는 첫째날 밤 묵었던 루트인 호텔의 조식에서 반찬으로 나왔던 조갯살 고로케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조갯살을 다져서 고로케를 만들었는데 그 쫀득하면서도 바삭한 식감과 고로케인데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나는게 정말 조식시간을 너무 촉박하게 잡았던 것이 아쉬울 정도였답니다. 다른 호텔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답니다. 지금도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신기자 : 여행에서 잊지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현 학우님 : 사가역에서 버스를 처음 타면서 웃지 못할 일이 있었습니다. 우선 일본에서는 버스에 승차할 때는 뒷문으로 타서 내릴 때는 앞문으로 내리면서 버스기사님께 버스비를 내고 하차해야 합니다. 버스비가 220엔이었는데 300엔을 낸 같은 조 일행이 기사님께서 눌러서 내어주신 거스름돈을 갖고 내리려 하는데 계속 기사님이 버스비를 다시 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뭐가 잘못됐나해서 다시 또 반복해서 버스비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가는데 또 내라고...저희들도 다같이 당황해서 버스비를 냈는데 자꾸 왜 그러시냐고 되물었더니 기사님이 눌러서 기계에서 나온 돈은 거스름돈이 아니라 300엔을 220엔으로 나누어내기 편하게 그저 바꾸어 주신 돈이었던거죠. 그러니까 300엔을 내고 다시 300엔을 가져가고 300엔을 내고 또다시 300엔을 모두 가지고 내리려 했던 거죠. 정작 버스비는 내지도 않고..ㅎㅎ 우리나라 버스시스템처럼 나오는 돈이 당연히 모두 우리가 가져야 할 거스름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큰 실수를 범했던 것이었어요...얼굴도 화끈거렸지만 내리고 나서 서로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는지 모른답니다.
 
 
신기자 : 친구나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 팁이 있다면?
 
이 현 학우님 : 이번 여행에서 제일 힘들었던 점은 더위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많은 볼거리와 느낄 거리가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살인적인 더위와 습도에 쉽게 지쳐버리기가 일쑤였습니다. 여름의 일본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무엇보다 체력안배를 잘 하시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방법과 여러 대책들을 잘 강구해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하우스텐보스를 가신다면 프리패스포트를, 여기저기 이동이 많으시다면 북큐슈 JR패스를, 국내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가셔서 실컷 신칸센을 누리시고 덤으로 에키벤을 드셔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안타깝게도 에키벤을 사던 날, 너무 일찍 종착역에 도착하는 바람에 호텔에 와서 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참 아쉬웠습니다. 독특한 에키벤은 많은 일본의 열차 안에서 창밖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하며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또한 북큐슈 전 지역과 하카타역에는 짐을 맡길 수 있는 코인락커가 구석구석 많이 있습니다. 굳이 짐이 많으시다면 힘들게 갖고 다니지 마시고 편하게 맡기신 후 가볍게 다니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번에 해보지 못한 것 중 가장 아쉬운 것 하나가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여기저기 작은 골목골목들을 누비지 못한 것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들을 둘러보고 오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곳들은 여행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럽고 그 잔상이 가장 오래 남는 구경거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화탐방을 아직 경험해 보지 않으셨다면 재학 중에 꼭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자신이 공부하고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와 가까이 하고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여러 추억을 만듦과 동시에 그 나라의 언어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체득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일인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신기자 : 여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이 현 학우님 : 버스정류장은 물론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일사불란하게 줄을 서서 타는 모습, 지나가다가 살짝만 옷깃을 스쳐도 “すみません”이라고 말하는 모습, 어느 곳 어느 상점에 가도 환하게 웃으며 상대방을 대하는 모습들이 항상 변함없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돈을 벌고 여유가 생기면 가장 먼저 큰 집, 큰 차를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일본은 여전히 작은 집에서 가족들이 옹기종기 가깝게 모여 살아가고, 자전거나 작은 차를 타고 다니며 시내의 교통상황에 일조하고 에너지를 절감하려 애쓰는 모습들이 이번에도 무척이나 크게 다가왔습니다.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거리, 또한 조금 어둑어둑해지자 거리의 많은 간판들도 하나둘 소등되는 모습들이 큰 귀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버스를 타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버스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번호표를 뽑고 번거롭고 불편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왜 이런 큰 도시에서 첨단시스템을 도입하지 않고 힘들게 그럴까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의 버스기사분들과는 달리 그 더운 날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승객과 일일이 얼굴을 마주하며 화답해 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실수했을 때에도 운전기사 분은 물론 뒤에 있는 승객까지도 한 사람 한 사람 천천히 기다려주며 쫒기지 않고 여유가 넘치는 모습에 왠지 천천히 아날로그적인 삶의 방식을 영위해 가는 것 같아 작은 감동을 받기도 했습니다. 허허벌판에 내버려진 아이처럼 처음에는 너무 막막하기만 했는데 4일정도 있으면서 교통과 지리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어설픈 일본어가 조금씩 통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니 슬슬 용기도 샘솟고.얻은 것이 많았던 경험이었습니다.
 
 
신기자 : 다음에 또 일본여행을 하게 된다면 어느 곳을 하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는?
 
이 현 학우님 :영화 "러브레터"를 좋아해서 몇 년 전 홋카이도에 다녀왔습니다. 눈 덮인 오타루의 운하와 아름다운 오르골당, 삿포로의 거리, 하코다테의 야경, 노보리베츠 등은 잊지 못할 추억을 새기게 했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사진작가 "前田真三(마에다 신조)"라는 분의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유난히 홋카이도를 사랑하신 작가분 덕에 홋카이도의 또 다른 지역 후라노와 비에이의 사진을 봤는데 정말 어떠한 작은 꾸밈하나 없이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우면서 무한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을 맑게 해주는 여행지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또한 홋카이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매력이 독특해서 다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 보라색을 제일 좋아하는데 7~8월경 라벤더가 활짝 피어있는 라벤더 밭에 가서 그 내음과 풍경에 그저 퐁당 빠져 심취하고 싶네요. 느릿느릿 거북이처럼 노롯코열차를 타고...
 
신기자 : 저도 여름의 홋카이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데 학교에서 갈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생동감 넘치는 인터뷰 감사합니다. ^^
 
바쁜 일상생활에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할 수는 없었지만, 이현 학우님의 글과 사진에서는 여행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즐거웠던 큐슈여행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아울러, 학교에서는 재학 중 한 번 해외 연수를 갔다 오면 소정의 지원금을 지원해 준다고 한다. 지금까지 일본어학부에서는 매년 홋카이도, 오키나와, 오사카, 큐슈지방 등 다양한 곳을 문화탐방 및 졸업여행으로 다녀왔다. 개인여행이 아닌, 재학중 학우들과 함께하는 문화탐방에 참여해 보는 것도 학교생활에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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