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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방법... 고전
2010년 04월 01일 (목) 김준태 기자 seibel@empal.com

우리는 사랑을 한다. 연애를 한다. 결혼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자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함께 하는 배우자. 요즘에는 연애하면서 서구사회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과연 그 변화가 좋기만 한 것인지. 무조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만이 답인지는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월호에서는 결혼한 지 50년 된 한 노부부의 이야기와 5월호에는 개인의 성격유형에 따른 연애 혹은 결혼에 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과거의 이야기는 지금 보기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우직한 사랑이고, 다음 호에서 다룰 부분은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서로에 대해서 알고 이해하는 부분에 대해서 다루려고 한다.

취재를 하면서 결혼에 대해서 정보를 얻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들이 많았고, 특별한 감흥이 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적었으며,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들만 많았다. 그러다가 결혼 50주년을 맞이하게 된 한 노부부를 만나뵙게 되었다. 남편 되시는 분은 오희동 교수, 부인 되시는 분은 안순희 씨였다. 부부가 만나게 된 사연은 참으로 특이하다. 둘이 연애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오희동 아버지의 별세로 아버님의 유언으로 말미암아 그날 결혼은 매듭지어졌고, 사흘 뒤에 혼인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흔한 부모님이 맺어주는 결혼이지만, 이렇게 급하게 이뤄지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특히나 특이한 사연이었다. 오희동 교수는 당시 가난한 신학생이었고, 안순희 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당시였다. 안순희 씨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저는 어린아이들에게 율동과 노래를 가르치고 있었어요, 하지만 혼자서 풍금도 치고 율동도 가르치고 구령도 넣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그때 한 남자가 도움을 준다는 말 한마디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호의를 받아들였어요. 연습을 마치고 나니 군복을 입은 군인이더라고요.” 남편 오희동 교수는 “아니 어떻게 누군지도 안보고 몇 시간 동안이나 연습하는 것을 시키는지 그 여자 참 당차다고 생각했다.” 서로 첫 이미지는 그렇다.

최근 세대 연애의 시작과는 다른 것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과 휴가 나온 군인이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 이 장면에서 서로에게 특별한 인상을 받게 된다. 이런 것은 최근에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호감이 생기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현재는 배우자의 경제능력을 따져보거나 외모를 보거나 하는 보이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인과 선생님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지금처럼 애인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을 나누는 방식으로 연애한다. 그리고 세월은 50년이 흘러 지금으로 오게 된다. 이야기가 매우 짤막하지만, 과연 결혼이 순탄하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 성격차이는 물론 있고, 그 군인은 종교 길로 들어서면서 가난한 신학도가 된다. 요즘에 경제적인 이유가 결혼 생활에 중요한 부분이 된다고 하니 눈여겨볼 만하다. 그 부부는 결혼 후에 남편이 개척교회를 가면서 주말 부부가 아닌 월말 부부가 되게 된다. 온종일 가야 하는 강원도 산골에 교회가 그 개척교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흔들리지 않았다. 요즘에는 휴대전화에 인터넷까지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문자 답장이 없거나 휴대전화를 안 받으면 서로에게 문제시할 정도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것이 아예 없었으므로, 서로 생각하며 자신의 맡은 일을 하던 때였다.

당시의 상황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본받아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결혼의 중심이 사랑이 되고 그것을 통해서 말로 설명 못 할 정도 얽히고 함께 고생하며 나이가 들어가고, 극단적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이지 않고 따뜻하게 다시 상대방을 맞이하는 그러한 방식들. 물론 결혼은 집안에 숟가락 하나만 더 추가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중심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서로 이해하고 맞춰야 하는지는 노부부의 인생이 삶으로 말해준다.

하지만, 우리 세대에게 노부부의 기준만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럼 얼마만큼 알아야 내 애인, 배우자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가 해주는 만큼 배우자에게 기대하면 그것은 돌아오는가. 누군가는 말한다. ‘내가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먼저 내가 좋은 배우자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하지만, 그러한 막연한 기준만을 제시하면 더 어려워지는 것이 연애이고 결혼일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50년 된 노부부의 이야기와는 다른 우리 세대의 연애관과 결혼에 대해서 심리학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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